[자원봉사론] 자원봉사활동의 4대 특성을 정리하고 그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 특성을 서술하시오.
자원봉사활동의 4대 특성과 자발성의 중요성
1. 서론
현대 사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은 공동체의 문제 해결과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적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23년 자원봉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자원봉사자는 약 1,420만 명에 달하며, 연간 봉사시간은 2억 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의 질적 수준과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의무적 봉사시간 채우기나 형식적 참여가 증가하면서 자원봉사 본래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원봉사활동이 진정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그 본질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발성, 무보수성, 공익성, 지속성을 자원봉사활동의 4대 특성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 특성은 상호 연관되어 자원봉사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본 보고서에서는 4대 특성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그중에서도 자발성이 자원봉사활동의 근간이 되는 이유를 이론적·실천적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2. 자원봉사활동의 4대 특성
2.1 자발성(Voluntarism)
자발성은 외부의 강제나 압력 없이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원봉사의 가장 본질적인 속성으로, 참여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을 때 진정한 의미의 봉사가 실현된다. 자발성은 단순히 참여 여부의 선택을 넘어, 활동 과정에서의 주체성과 책임감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학자들은 자발성을 내적 동기와 연결하여 설명하는데, Deci와 Ryan의 자기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자율성은 인간의 기본 심리 욕구 중 하나이며, 자발적 행동은 높은 내적 동기와 만족감을 유발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자발성이 왜곡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중·고등학생의 봉사활동 의무화, 대학 입시에서의 봉사시간 평가, 공무원 승진 시 봉사실적 반영 등은 자원봉사를 외적 보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시킨다. 한국자원봉사협회의 2023년 조사에서는 청소년 봉사자의 72.3%가 입시나 의무 이행을 주된 참여 동기로 응답했으며, 이는 자발성 훼손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2.2 무보수성(Non-remuneration)
무보수성은 금전적 대가나 물질적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원봉사가 경제적 거래 관계가 아닌 이타적 행위임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다만, 무보수성이 모든 형태의 보상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며, 교통비나 식비 등 실비 보상, 자원봉사 인증서 발급, 사회적 인정과 같은 비물질적 보상은 허용된다. Cnaan과 Goldberg-Glen의 연구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은 금전적 보상보다 사회적 인정, 자아실현, 역량 개발과 같은 무형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한국에서는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 등을 통해 간접적 보상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봉사시간을 적립하고 이를 다양한 혜택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제도는 봉사 참여를 유도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과도한 보상 체계는 무보수성의 본질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3 공익성(Public Interest)
공익성은 개인적 이익이 아닌 공동체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특성이다. 자원봉사는 사회적 약자 지원, 환경 보호, 재난 구호, 문화 보존 등 공공선을 증진하는 활동으로 정의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연대와 통합을 강화한다. 공익성은 자원봉사를 단순한 개인적 취미나 친목 활동과 구분하는 기준이 되며, 활동의 사회적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 연구에서는 국내 자원봉사활동의 약 68%가 사회복지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원봉사가 특정 종교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활용되거나, 기업의 이미지 제고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 공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 관리기관은 활동의 공익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사적 이익 추구를 배제하는 윤리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
2.4 지속성(Continuity)
지속성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참여를 의미한다. 단발적 봉사보다 장기적이고 정기적인 활동이 더 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며, 봉사자와 수혜자 간의 신뢰 관계 형성에도 필수적이다. 지속성은 자원봉사의 전문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요소로, 장기 참여자일수록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숙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원봉사자의 평균 활동 기간은 2.3년이며, 1년 이내 중단율이 43.7%에 달한다. 이는 자원봉사의 지속성이 매우 취약함을 보여준다. 중단 사유로는 시간 부족(37.2%), 관심 감소(28.4%), 체계적 관리 부재(19.3%) 등이 제시되었다.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봉사자의 동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며, 활동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자발성의 의미와 중요성
3.1 자발성이 가장 중요한 특성인 이유
본 보고서는 4대 특성 중 자발성을 가장 핵심적 요소로 평가한다. 그 이유는 첫째, 자발성이 다른 세 가지 특성의 전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강제나 외부 압력에 의한 참여는 진정한 무보수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공익을 향한 진심 어린 헌신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자발적 동기 없이는 지속적 참여가 불가능하며, 형식적 활동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발성은 자원봉사의 출발점이자 다른 특성들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 원리라 할 수 있다.
둘째, 자발성은 봉사자의 심리적 만족과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자기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자율성이 보장될 때 내적 동기가 강화되고, 이는 높은 몰입도와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의 2023년 연구에서는 자발적 참여자의 활동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32점으로, 비자발적 참여자(2.87점)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자발적 참여는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며,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적 효과도 크다.
셋째, 자발성은 자원봉사의 사회적 효과성을 좌우한다. 의무적이거나 형식적인 봉사는 수혜자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진심 어린 관심과 헌신은 수혜자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다. 한국자원봉사학회의 2024년 연구에서는 자발적 봉사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비자발적 참여자보다 평균 38% 높게 평가되었으며, 수혜자 만족도도 유의미하게 높았다.
3.2 자발성 저해 요인 분석
한국 사회에서 자발성이 약화되는 주요 원인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도적 강제가 자발성을 훼손하는 가장 직접적 요인이다. 학생 봉사활동 의무화는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지속되어 왔으며, 이는 봉사를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로 왜곡시켰다. 교육부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평균 봉사시간은 연간 18.7시간이지만, 이 중 자발적 참여 비율은 27.8%에 불과하다. 대학 입시에서 봉사활동 실적을 평가하는 관행도 청소년들의 자발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요인이다.
둘째, 성과 중심의 봉사 문화가 자발성을 약화시킨다. 많은 기관이 봉사자 수와 봉사시간이라는 양적 지표에 집중하면서, 참여 동기나 활동의 질적 측면은 간과된다. 이는 단기 이벤트성 봉사와 대규모 동원 방식의 봉사를 양산하며, 봉사자들은 시간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 참여에 그치게 된다. 한국자원봉사협회의 2023년 보고서는 국내 봉사활동의 47.3%가 1회성 행사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구조가 자발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셋째,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이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의무나 희생으로 인식하며, 자신의 성장과 행복을 위한 기회로 보지 못한다. 또한 봉사활동의 사회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여, 내적 동기를 형성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2023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1.4%가 자원봉사를 남을 돕는 행위로만 인식했으며, 자신의 발전과 연결 짓는 비율은 38.6%에 그쳤다.
3.3 자발성 강화의 이론적 근거
자발성의 중요성은 여러 심리학 이론으로 뒷받침된다. Deci와 Ryan의 자기결정성 이론은 인간의 기본 심리 욕구로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을 제시하며, 이 중 자율성이 내적 동기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자율성이 보장될 때 사람들은 활동에 더 몰입하고, 높은 만족감을 경험하며, 지속적으로 참여한다. 자원봉사에 적용하면, 강제가 아닌 선택으로 참여할 때 봉사자는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장기적 헌신을 하게 된다.
또한 Maslow의 욕구위계 이론은 자아실현 욕구가 인간의 최고 수준 욕구임을 제시한다. 자발적 봉사활동은 타인을 돕는 과정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자아실현의 통로가 된다. 반면 강제된 봉사는 외부 요구에 부응하는 저차원 욕구 충족에 머물러, 진정한 성장을 가져오지 못한다.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도 자발적 이타 행위는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확인되며, 이는 자발성이 개인적·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가치 있음을 입증한다.
4. 자발성 강화를 위한 사회복지사의 역할
4.1 자원봉사 동기 발견 지원
사회복지사는 예비 봉사자들이 자신만의 봉사 동기를 발견하도록 돕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 설득이나 의무 부과가 아닌, 대화와 탐색을 통해 개인의 관심사, 가치관,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봉사활동과 연결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동물을 좋아하는 청소년에게는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를, 교육에 관심 있는 대학생에게는 저소득층 아동 학습 멘토링을 제안하는 식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2022년부터 '동기 발견 워크숍'을 운영하여 참가자들이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탐색하고, 이를 봉사활동과 매칭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 참가자의 82.4%가 봉사에 대한 내적 동기가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6개월 후 지속 참여율도 일반 참가자보다 34%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개인의 내적 동기를 존중하고 강화하는 접근이 자발성 제고에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4.2 선택권과 자율성 보장
자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봉사자에게 충분한 선택권과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활동 분야, 시간, 방법 등을 봉사자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며, 활동 과정에서도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민주적 운영이 필요하다.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봉사 옵션을 제공하고, 봉사자의 선택을 존중하며, 필요시 조정과 변경이 가능한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의 '맞춤형 봉사 매칭 시스템'은 봉사자의 선호도, 가용 시간, 거주 지역, 관심 분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활동을 추천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한 봉사자의 만족도는 4.47점으로, 일반 배정 방식(3.82점)보다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재참여 의향도 87.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자율성 보장은 단순히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을 넘어, 봉사자를 수동적 참여자가 아닌 능동적 파트너로 대우하는 것을 의미한다.
4.3 의미 있는 경험 제공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봉사 경험 자체가 의미 있고 보람차야 한다. 단순 반복 작업이나 형식적 행사 참여보다는, 수혜자와 직접 소통하고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활동이 자발성을 강화한다. 사회복지사는 봉사자가 자신의 활동이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음을 체감하도록 피드백을 제공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부산시 해운대구의 '독거노인 말벗 봉사' 프로그램은 봉사자와 어르신을 일대일로 매칭하여 정기적 방문과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참여자들은 어르신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며 강한 보람을 느꼈고, 프로그램 만족도는 4.68점, 1년 이상 지속 참여율은 73.2%에 달했다. 이는 의미 있는 관계 형성과 가시적 성과가 자발적·지속적 참여를 이끄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4.4 강제적 봉사 제도 개선 노력
사회복지사는 개별 실천을 넘어 정책 옹호자로서 강제적 봉사 제도의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 학생 봉사활동 의무제를 재검토하고, 입시나 승진에서 봉사실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관행을 개선하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대신 봉사의 가치를 교육하고, 자발적 참여 문화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전환해야 한다.
일부 진보적 교육기관에서는 봉사시간 의무 부과 대신 자원봉사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학생이 스스로 봉사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시범 운영 중이다. 서울의 한 혁신학교는 이러한 접근을 도입한 후 학생들의 자발적 봉사 참여율이 이전보다 2.3배 증가했으며, 활동 만족도도 크게 향상되었다.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모범 사례를 확산시키고,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하여 자발성을 존중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5. 결론 및 제언
자원봉사활동의 4대 특성인 자발성, 무보수성, 공익성, 지속성은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자발성은 다른 특성들의 전제이자 자원봉사의 본질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자발적 참여는 봉사자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고, 활동의 질을 높이며, 지속적 헌신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수혜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 전체의 자원봉사 문화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기반이 된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제도적 강제, 성과 중심 문화, 인식 부족으로 인해 자발성이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인, 기관, 정책 차원의 통합적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복지사는 봉사자의 동기를 발견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며,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촉진자이자 옹호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강제적 제도를 개선하고, 자발적 참여 문화를 조성하는 정책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앞으로의 자원봉사 정책과 실천은 양적 확대보다 질적 성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발성을 존중하고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때, 자원봉사는 진정으로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자원봉사 관리기관, 교육기관, 정부가 협력하여 자발성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하고, 시민들이 자원봉사를 의무가 아닌 기쁨과 보람의 경험으로 인식하도록 사회적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자발성이 살아있는 자원봉사 문화는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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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포트 주제 보러가기참고문헌
- 행정안전부. (2023). 2023년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세종: 행정안전부.
- 한국자원봉사협회. (2024). 자원봉사 참여 동기와 만족도 연구. 서울: 한국자원봉사협회.
- 통계청. (2023). 2023년 사회조사 결과: 자원봉사활동 참여 현황. 대전: 통계청.
-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2023). 자발적 참여와 봉사 효과성에 관한 연구. 서울: 서울대학교.
- Deci, E. L., & Ryan, R. M. (2000). Self-determination theory and the facilit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American Psychologist, 55(1), 6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