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론]부모됨의 의미와 동기를 요약하고,부모역할의 특징과 자신(부모라는 가정)의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부모됨의 의미와 동기
부모됨의 의미와 동기, 부모역할의 특징 및 영향요인 분석 - 부모교육론

부모됨의 의미와 동기, 부모역할의 특징 및 영향요인 분석

1. 서론

현대사회에서 부모됨과 부모역할은 개인의 생애주기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자 사회적 책임을 수반하는 과업이다.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한국사회는 2023년 합계출산율 0.72명을 기록하며 세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부모됨에 대한 인식과 동기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생물학적 출산의 의미를 넘어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차원의 다층적 의미를 포함하며, 부모역할은 개인의 성장과 가족체계의 발달, 나아가 사회 구성원 양성이라는 공공적 기능을 담당한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부모역할에 대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으며, 맞벌이 가정 증가, 가족구조 다양화, 양육비용 부담 가중 등 부모역할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복잡해지고 있다. 본 연구는 부모됨의 의미와 동기를 다각도로 탐색하고, 부모역할의 특징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효과적인 부모역할 수행을 위한 사회복지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부모됨의 의미와 동기

2.1 부모됨의 다차원적 의미

부모됨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차원을 아우르는 복합적 개념이다. 생물학적 차원에서 부모됨은 생명의 탄생과 유전적 연결을 의미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입양이나 재혼을 통한 사회적 부모됨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심리적 차원에서 부모됨은 자아정체성의 확장과 성숙을 의미하며, 에릭슨의 생성감 대 침체감 발달과업과 연결된다. 부모가 됨으로써 개인은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을 돌보고 책임지는 성숙한 인격체로 발달하게 된다. 사회적 차원에서 부모됨은 사회 구성원을 재생산하고 양육하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갤린스키는 부모됨을 단순한 역할 수행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발달과정으로 개념화하였으며, 이미지 형성기, 양육기, 권위기, 해석기, 상호의존기, 출발기의 6단계를 거치며 부모 자신도 발달한다고 보았다. 한국사회에서 부모됨은 전통적으로 혈연 중심의 가족주의와 결합하여 가문 계승과 효 실천이라는 문화적 의미를 내포해왔으나, 현대에는 개인의 선택과 자아실현이라는 의미가 강화되고 있다.

2.2 부모됨의 동기와 변화

부모가 되려는 동기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통사회에서는 가문 계승, 노후보장, 노동력 확보 등 도구적 동기가 주를 이루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정서적 만족, 자아실현, 성인으로서의 성숙 등 표현적 동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호프만과 호프만은 부모됨의 동기를 성인지위 획득, 정체성 확장, 성취감과 창조성, 도덕성과 이타심, 애정과 친밀감, 권력과 영향력, 사회적 정체성, 경제적 효용의 8가지로 분류하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비혼·무자녀 선택 이유로 경제적 부담 68.3%, 자유로운 생활 추구 45.7%, 육아부담 42.1%가 제시되었으며, 이는 부모됨의 동기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부모가 된 이들은 자녀를 통한 정서적 만족 87.4%, 삶의 의미 발견 72.3%, 부부관계 강화 58.9%를 긍정적 측면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동기의 변화는 사회경제적 구조변동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부모됨이 의무에서 선택으로, 집단적 책임에서 개인적 결정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3. 부모역할의 특징과 영향요인

3.1 부모역할의 특징

부모역할은 다른 사회적 역할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첫째, 비가역성으로 한번 부모가 되면 그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된다. 둘째, 무보수성으로 부모역할은 경제적 보상 없이 수행되며 오히려 막대한 투자를 요구한다. 셋째, 비자발성 측면에서 자녀의 특성이나 기질을 선택할 수 없으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넷째, 전문성 부족으로 대부분의 부모는 체계적 교육이나 훈련 없이 시행착오를 통해 역할을 학습한다. 다섯째, 역할 모호성으로 부모역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으며 시대와 상황에 따라 기대가 변화한다. 여섯째, 역할 과중으로 현대 부모는 양육자, 교육자, 보호자, 경제적 부양자, 정서적 지지자 등 다중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일곱째, 사회적 책임으로 부모역할은 개인적 과업을 넘어 사회 구성원 양성이라는 공적 기능을 포함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부모역할이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보람 있는 과업임을 보여준다.

3.2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

부모역할 수행은 부모 개인의 다양한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부모의 성격특성은 양육행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데, 정서적 안정성이 높고 개방적인 부모는 자녀와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더 많이 보이는 반면, 신경증적 경향이 높은 부모는 과잉통제나 거부적 양육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정신건강 상태는 양육의 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우울이나 불안을 경험하는 부모는 일관성 있는 양육을 제공하기 어렵다. 부모교육 수준과 지식은 자녀발달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양육전략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교육수준이 높은 부모일수록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양육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부모의 원가족 경험은 세대 간 전이를 통해 현재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긍정적 양육을 받은 부모는 자녀에게도 유사한 방식을 재현하는 반면, 부정적 경험은 의식적 노력 없이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본인의 경우를 가정하면, 부모로서 인내심과 공감능력, 자녀발달에 대한 지식 습득 의지, 자기성찰 능력 등이 효과적인 부모역할 수행의 핵심 개인적 자원이 될 것이다.

3.3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적 요인

부모역할은 가족체계 내에서 이루어지므로 가족 관련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부부관계의 질은 부모역할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부간 애정과 협력이 높을수록 일관되고 효과적인 양육이 가능하다. 반면 부부갈등이 심한 경우 자녀를 도구화하거나 양육에서 일관성을 잃기 쉽다. 가족구조는 양육환경을 결정하는데, 핵가족화로 인한 고립된 양육, 한부모가족의 역할과중, 조손가족의 세대차이, 다문화가족의 문화적응 문제 등이 부모역할 수행의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은 전체 가구의 7.8%를 차지하며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심리적 부담을 경험한다. 형제자매 구성은 부모의 관심과 자원 배분에 영향을 미치며, 자녀수가 많을수록 개별 자녀에 대한 집중적 양육이 어려워진다.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양육자원과 기회를 결정하는데, 저소득 가정의 부모는 경제적 스트레스로 인해 양육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확대가족의 지원 여부도 중요한데, 조부모의 양육 참여는 부모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양육관 차이로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3.4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요인

부모역할은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수행된다. 한국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입시경쟁은 부모에게 학업 관리자로서의 과중한 역할을 부여하며,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 성과에 대한 압박을 가한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사교육비는 월평균 41만원으로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미디어와 기술발달은 부모역할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는데, 자녀의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 관리, 사이버폭력 대응,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이 현대 부모의 새로운 책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회적 양육지원체계의 미흡은 부모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전가하는데, 직장의 가족친화제도 실효성 부족, 국공립 보육시설 부족, 방과후 돌봄 공백 등이 부모의 양육부담을 가중시킨다. 성역할 규범은 여전히 여성에게 주양육자 역할을 기대하며, 맞벌이 가정에서도 여성의 양육부담이 남성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지역사회 환경도 영향을 미치는데, 안전한 놀이공간, 문화시설 접근성, 이웃 간 유대감 등이 양육의 질과 부모의 스트레스 수준을 좌우한다.

4. 효과적인 부모역할 수행을 위한 지원방안

4.1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활성화

체계적인 부모교육은 효과적인 부모역할 수행의 기초가 된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부모교육이 필요한데, 예비부모를 위한 임신·출산 준비교육, 영유아기 발달과 애착형성 교육, 학령기 자녀의 학습지도와 정서지원 교육, 청소년기 자녀의 독립성 지원과 의사소통 교육 등이 단계별로 제공되어야 한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연간 약 15만명이 참여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다양한 가족형태를 고려한 특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한부모, 조손가족, 다문화가족, 장애아동 부모, 입양가족 등의 특수한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언제 어디서나 학습 가능한 시스템 구축, 직장 내 부모교육 의무화, 지역사회 기관과의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 부모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방적 강의보다는 토론, 역할극, 사례분석 등 참여형 방법을 활용하고, 부모 간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여 지속적인 상호지지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4.2 사회적 양육지원체계 강화

부모역할의 사회적 분담을 위한 제도적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 보육과 돌봄 서비스의 공공성 강화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현재 15.3%에서 OECD 평균 수준인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초등 방과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아동돌봄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마을 단위 양육망을 구축해야 한다.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의 실질적 이행이 필요한데, 육아휴직 급여 현실화와 사용률 제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확대,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활성화, 직장 내 육아 인프라 구축 등이 요구된다. 2023년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 68.7%, 남성 19.3%로 성별 격차가 크며, 중소기업에서는 사용률이 더욱 낮다.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확대도 중요한데, 아동수당과 양육수당의 지급액 인상, 다자녀 가구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교육비 지원 강화, 주거지원 우선권 부여 등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양육친화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안전한 놀이공간 확충, 부모-자녀 문화시설 접근성 향상, 육아종합지원센터 기능 강화 등이 요구된다.

4.3 부모의 심리정서적 지원체계 구축

부모의 정신건강은 자녀양육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이므로 부모를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양육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 인식과 대처방법 교육, 마음챙김과 이완기법 훈련, 긍정적 자기대화 증진 등을 제공해야 한다. 부모 자조집단 활성화는 유사한 경험을 가진 부모들 간의 정보공유와 정서적 지지를 가능하게 하며,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통과 연대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심리상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무료 상담서비스 확대,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 양육 관련 심리상담에 대한 보험 적용 검토 등이 필요하다. 위기가정에 대한 집중 지원도 중요한데, 아동학대 위험가정 모니터링과 개입, 산후우울증 선별검사와 치료 연계, 부부갈등 중재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예방적 개입을 실시해야 한다.

4.4 성평등한 양육문화 조성

양육이 여성만의 책임이라는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양성평등한 양육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부모역할 지원의 기반이다. 아버지 양육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버지 육아휴직 할당제 도입,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아버지 대상 양육교육 강화, 아버지-자녀 프로그램 운영 등이 필요하다. 스웨덴의 경우 육아휴직의 90일을 아버지 할당제로 운영하여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90%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직장 내 양육 친화적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불이익 금지 실효성 확보, 남성 육아휴직 사용 장려 분위기 조성, 관리자 대상 가족친화경영 교육 실시 등이 요구된다. 사회 전반의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양육의 공동책임 의식 확산, 성역할 고정관념 타파,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수용성 제고 등을 도모해야 한다. 정책 수립과정에서의 성인지적 관점 적용도 중요한데, 양육지원정책이 성별 고정관념을 재생산하지 않도록 설계하고, 정책의 성별 영향분석을 의무화해야 한다.

5. 결론 및 제언

부모됨은 개인의 정체성 확장과 사회적 재생산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며, 부모역할은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되는 발달적 과업이다. 부모역할에는 개인적 특성, 가족 환경, 사회문화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특히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부모에게 전례 없는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저출산 심화와 양극화 확대 속에서 부모역할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효과적인 부모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부모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사회적 양육지원체계 강화, 심리정서적 지원 확대, 성평등한 양육문화 조성이라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복지 차원에서는 보편적 양육지원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집중지원을 병행하여 양육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아동을 사회 공동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국가와 사회가 양육책임을 분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일·가정 양립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노동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모 자신은 자기성찰과 지속적 학습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되,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압박에서 벗어나 충분히 좋은 부모로서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가족형태별 부모역할의 특성과 요구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문화적으로 적합하면서도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는 부모교육 모델 개발이 요구된다. 부모됨과 부모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과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이루어질 때,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인구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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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유안진, 김연진. (2023). 부모교육 이론과 실제 (제4판). 동문사.
  2.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3). 2023년 저출산 인식조사 및 가족실태조사. 세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3. 정옥분, 정순화. (2024). 부모교육: 부모역할의 이해. 학지사.
  4. 여성가족부. (2023). 2023년 가족실태조사 분석 연구. 서울: 여성가족부.
  5. Galinsky, E. (1987). The six stages of parenthood. Da Capo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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