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및 가족치료]우리 사회의 집단적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정서 과정 현상 (집단 따돌림, 과도한 교육열, 성차별 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사회의 분화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쓰시오.
우리 사회의 집단적 불안과 사회적 정서 과정
- 분화수준 향상을 위한 사회복지적 개입 방안 -
1. 서론
현대 한국 사회는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집단적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학교 현장의 집단 따돌림, 과도한 교육열로 인한 사교육 경쟁, 여전히 지속되는 성차별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정서적 긴장의 표출이다. 보웬(Bowen)의 다세대 가족치료 이론에서 제시한 '사회적 정서 과정(Societal Emotional Process)' 개념은 이러한 집단적 불안 현상을 이해하는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보웬은 가족 내에서 작용하는 정서 체계가 사회 전체로 확장된다고 보았으며, 사회의 분화수준이 낮을수록 불안이 증폭되고 퇴행적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본 레포트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집단적 불안의 구체적 양상을 분석하고, 사회 분화수준을 높이기 위한 실천적 개입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도출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2. 이론적 배경
2.1 보웬의 사회적 정서 과정 이론
보웬은 가족치료 이론을 사회 전체로 확장하여 '사회적 정서 과정'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는 가족 체계 내에서 작동하는 정서적 역동이 사회 체계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관점이다. 사회가 불안에 직면할 때, 개인과 마찬가지로 퇴행적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되며, 이는 집단 따돌림, 차별, 비합리적 경쟁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보웬에 따르면 사회의 분화수준은 구성원들이 정서적 긴장 속에서도 이성적 판단을 유지하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분화수준이 높은 사회는 불안 상황에서도 합리적 대응이 가능하지만, 분화수준이 낮은 사회는 불안을 증폭시키고 삼각관계, 투사, 정서적 단절 등의 퇴행적 패턴을 반복한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회 문제는 집단적 분화수준의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2 집단적 불안과 사회 퇴행
사회적 불안은 경제 불황, 정치적 혼란, 급격한 사회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러한 불안이 지속되면 사회는 퇴행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는 합리적 사고보다 정서적 반응이 우세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퇴행된 사회에서는 희생양 만들기, 집단 간 갈등 심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한국 사회는 압축적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의 충돌, 세대 간 갈등, 계층 간 불평등 심화 등 복합적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불안은 개인과 가족 수준을 넘어 사회 전체의 정서적 긴장을 높이고, 다양한 사회 병리 현상을 초래한다. 이론적 관점에서 볼 때, 현재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는 집단적 분화수준 저하의 증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3. 우리 사회의 집단적 불안 현상 분석
3.1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 불안의 투사 과정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집단 따돌림은 단순히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불안이 투사된 결과이다. 교육부의 2023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1명이 집단 따돌림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 중심의 교육 체계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집단적 불안이 약자에 대한 공격으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웬의 이론에서 '투사 과정'은 불안을 특정 대상에게 전가하는 기제를 의미한다. 사회적 수준에서 이는 소수자나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학생들은 성적 경쟁, 외모 압박, 또래 관계의 긴장 등 다양한 불안을 경험하며, 이러한 불안을 특정 학생에게 투사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집단의 응집력을 유지하려 한다. 이는 사회 전체의 낮은 분화수준이 학교 현장에 반영된 결과이다.
3.2 과도한 교육열: 집단적 불안의 세대 간 전수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현상으로,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2023년 기준 연간 26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히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을 넘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집단적 불안이 교육이라는 수단을 통해 표출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모 세대가 경험한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 이동의 어려움은 자녀 세대에게 '학벌'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주려는 강박으로 이어진다.
보웬의 관점에서 이는 '다세대 전수 과정'의 사회적 버전이다. 한 세대의 미해결된 불안과 정서적 긴장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며, 이는 교육 경쟁이라는 사회 구조를 통해 재생산된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실제로는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과도한 교육 경쟁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초래하고, 이는 다시 사회 전체의 불안 수준을 높이는 악순환을 만든다.
3.3 성차별과 젠더 갈등: 사회적 삼각관계
최근 한국 사회에서 심화되는 젠더 갈등은 사회적 불안이 성별 집단 간 대립으로 표출되는 양상이다. 고용노동부의 2023년 성별 임금격차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은 양성 모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며, 불안을 증폭시킨다.
보웬 이론의 '삼각관계' 개념을 사회적 맥락에 적용하면, 젠더 갈등은 경제적·사회적 불안이 제3의 대상(성별 집단)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출되는 현상이다. 청년 세대가 직면한 고용 불안, 주거 문제, 미래 불확실성 등의 실질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불안과 분노가 성별 집단 간 대립으로 전환된다. 이는 사회의 낮은 분화수준이 집단 간 정서적 융합을 강화하고, 합리적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사례이다.
| 사회 현상 | 보웬 이론 개념 | 불안의 표출 방식 | 사회적 영향 |
|---|---|---|---|
| 집단 따돌림 | 투사 과정 | 약자에 대한 공격 | 학교폭력 증가, 청소년 자살률 상승 |
| 과도한 교육열 | 다세대 전수 | 교육 경쟁 강화 | 사교육비 부담, 정신건강 악화 |
| 성차별·젠더갈등 | 삼각관계 | 집단 간 대립 | 사회통합 저해, 양극화 심화 |
4. 사회 분화수준 향상을 위한 개입 방안
4.1 개인 수준: 자기분화 역량 강화 프로그램
사회 전체의 분화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기분화 능력 향상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기분화란 정서적 압력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유지하며,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복지관에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서조절 및 자기인식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 프로그램을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학생들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또한 또래 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서로의 정서적 어려움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경험을 통해 분화수준을 높일 수 있다.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참여자의 변화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4.2 가족 수준: 가족 분화 촉진 상담 서비스
가족은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 체계이다. 가족 내 분화수준을 높이는 것은 사회 전체의 정서적 건강성을 향상시키는 핵심 전략이다. 건강가정지원센터와 가족상담기관에서는 보웬의 가족치료 원리에 기반한 '가족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부모교육에서는 자녀에게 불안을 투사하지 않고, 자녀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양육 태도를 강조해야 한다.
실제 개입 사례로,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한 '가족 분화 향상 프로그램'은 8주간의 구조화된 교육과 상담을 통해 가족 구성원 간 정서적 융합을 완화하고, 각자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관계 패턴을 형성하도록 지원하였다. 프로그램 참여 가족의 사후 평가에서 가족 응집력과 적응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 수준의 개입이 사회적 분화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이다.
4.3 조직·지역사회 수준: 협력적 문제해결 문화 조성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 중간 체계에서의 개입은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는 경쟁 중심의 문화를 협력과 공존의 문화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상대평가 중심의 평가 체계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협동학습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지역사회 수준에서는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 등을 통해 집단적 불안을 건설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 성북구의 '마을민주주의' 사례는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신뢰와 분화수준이 향상된 모범적 사례이다.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지역사회 조직화 과정에서 촉진자(facilitator)로서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갈등 상황에서 합리적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4.4 사회·정책 수준: 구조적 불안 요인 완화 정책
개인과 집단의 노력만으로는 사회 분화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는 사회 구조적 불안 요인을 완화하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청년 세대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성별 임금격차 해소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학입시 제도의 단순화와 공정성 강화,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 의존도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획일적 경쟁 구조를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정책 옹호자(advocate)로서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촉구하고, 정책 수립 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 개입 수준 | 핵심 전략 | 구체적 프로그램/정책 | 사회복지사 역할 |
|---|---|---|---|
| 개인 | 자기분화 역량 강화 | 정서조절 프로그램, 또래상담 | 프로그램 기획·운영, 모니터링 |
| 가족 | 가족 분화 촉진 | 가족상담, 부모교육 | 상담자, 교육자 |
| 조직·지역사회 | 협력 문화 조성 | 협동학습, 마을공동체 | 촉진자, 조직가 |
| 사회·정책 | 구조적 불안 완화 | 고용·주거 정책, 교육제도 개선 | 정책 옹호자, 연구자 |
5. 결론 및 제언
본 레포트는 보웬의 사회적 정서 과정 이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집단적 불안 현상을 분석하고, 사회 분화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층적 개입 방안을 제시하였다. 집단 따돌림, 과도한 교육열, 성차별과 같은 사회 문제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낮은 분화수준과 집단적 불안이 표출된 증상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가족, 조직, 사회 정책의 모든 수준에서 통합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 수준에서는 정서조절 능력과 자기인식을 높이는 교육이, 가족 수준에서는 정서적 융합을 완화하고 자율성을 존중하는 관계 형성이, 조직과 지역사회 수준에서는 경쟁보다 협력을 강조하는 문화 조성이, 그리고 사회 정책 수준에서는 구조적 불안 요인을 완화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복지사는 이 모든 수준에서 촉진자, 교육자, 상담자, 옹호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 분화수준 향상을 위한 핵심 주체가 되어야 한다.
다만 본 연구는 이론적 분석에 중점을 두었기에 실증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사회 분화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개입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한국형 사회적 정서 과정 모델 개발도 중요한 과제이다. 집단적 불안을 건설적으로 전환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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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포트 원문 보러가기참고문헌
김용태. (2023). 가족치료 이론과 실제 (제4판). 학지사.
보건복지부. (2024). 2023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세종: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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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자, 정혜정, 이선혜, 전영주. (2023). 가족치료의 이해 (제3판). 학지사.
통계청. (2024). 2023년 사회조사 결과: 사회적 불안 및 갈등 인식. 대전: 통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