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사회복지론]COVID-19로 인해 학생들은 아동학대, 방임, 결식, 인터넷 중독, 학력 미달, 사회적인 고립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었습니다. 코로나로 겪게 된 학생들의 가장 큰 취약점이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에 대한 학교사회복지에서의 대응방안은 무엇인지 기술하시오
COVID-19 시대 학생 취약성과 학교사회복지 대응방안:
사회적 고립 문제를 중심으로
1. 서론
2020년 COVID-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교육 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장기간의 비대면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생들이 아동학대, 방임, 결식, 인터넷 중독, 학력 미달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노출되었다. 이러한 문제들 중에서도 사회적 고립은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발달에 가장 심각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취약점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2023년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우울감을 경험한 학생이 40.2%로 팬데믹 이전 대비 약 15% 증가하였으며, 이는 대부분 또래 관계 단절과 사회적 교류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회적 고립은 단순히 물리적 접촉의 부재를 넘어 정서적 유대감 상실, 소속감 결여, 자아정체성 혼란 등 복합적 문제를 야기한다. 본 레포트에서는 COVID-19로 인한 학생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학교사회복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브론펜브레너의 생태체계이론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의 생태체계이론은 학생의 발달이 개인을 둘러싼 다층적 환경체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미시체계(가족, 또래집단), 중간체계(학교-가정 연계), 외체계(부모의 직장, 지역사회), 거시체계(사회문화적 가치) 등 각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이다. COVID-19 상황에서 학교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미시체계인 또래집단과의 직접적 상호작용을 차단하였고, 중간체계인 학교-가정 연계를 약화시켰다.
특히 사회적 고립은 외체계와 거시체계에도 영향을 받는다.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정 내 스트레스 증가, 비대면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책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학생의 고립감을 심화시킨다. 그러나 생태체계이론은 개인의 심리적 요인과 주체성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다는 한계가 있다. 동일한 환경에서도 학생마다 고립감을 경험하는 정도가 다르며, 이는 개인의 회복탄력성과 대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2.2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서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은 근면성 대 열등감(6-12세), 정체성 대 역할혼란(12-18세) 단계를 거친다. 이 시기 또래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은 자아정체성 형성과 사회적 기술 습득에 필수적이다. 학교는 단순한 학습 공간이 아니라 사회화의 핵심 장소이며, 학생들은 또래 관계를 통해 협동, 경쟁, 공감 등을 배운다.
COVID-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은 이러한 발달 과업 수행을 방해하였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비언어적 소통이 제한되고, 즉각적인 피드백과 감정 교류가 어렵다. 특히 청소년기 학생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사회적 고립이 장기화될 경우 자존감 저하,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다만 에릭슨 이론은 사회문화적 맥락과 환경적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따라서 생태체계이론과 결합하여 개인의 발달 단계와 환경체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3. COVID-19로 인한 학생의 사회적 고립 현황 및 문제점
3.1 사회적 고립의 실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중 학생의 63.8%가 친구와의 대면 접촉 빈도가 주 1회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70.2%가 심각한 고립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경제적 격차가 고립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비대면 수업 환경에서 학생들은 카메라를 끈 채 수업을 듣거나, 채팅 기능을 통한 제한적 소통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의 부재는 비공식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박탈하였다. 점심시간, 쉬는 시간, 방과 후 활동 등에서 이루어지던 자연스러운 또래 교류가 사라지면서, 학생들은 정서적 지지체계를 상실하였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4년 연구에서는 학생의 45.3%가 학교에 가지 못해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이는 학업 중단이나 성적 하락보다 더 높은 비율로,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3.2 사회적 고립이 초래하는 복합적 문제
사회적 고립은 정신건강 악화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우울위험군이 팬데믹 이전 22.1%에서 37.8%로 급증하였으며, 이 중 73.4%가 또래 관계 단절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였다. 고립감은 무기력, 자살사고, 자해 행동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특히 기존에 정신건강 위험이 있던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더불어 사회적 고립은 다른 취약성과 연쇄적으로 작용한다. 인터넷 중독의 경우, 고립된 학생이 온라인 세계에 과몰입하면서 현실 세계와의 괴리가 심화된다.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이 37.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학력 미달 문제 역시 사회적 고립과 무관하지 않다. 또래 학습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학업 동기가 저하되고, 학습 결손이 누적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특히 저소득층과 한부모 가정 학생들은 가정 내 돌봄과 학습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립이 더욱 심화되어 교육 불평등이 확대되었다.
| 문제 영역 | 사회적 고립과의 연관성 | 주요 통계 |
|---|---|---|
| 정신건강 악화 | 또래 지지체계 상실로 우울·불안 증가 | 우울위험군 37.8% (15.7%p 증가) |
| 인터넷 중독 | 고립감 회피를 위한 온라인 과몰입 | 과의존 위험군 37.0% (역대 최고) |
| 학력 미달 | 또래 학습 공동체 해체, 학습 동기 저하 | 기초학력 미달 학생 12.6% (4.8%p 증가) |
| 아동학대·방임 | 가정 내 고립으로 조기 발견 체계 붕괴 | 학대 신고 건수 감소 (은폐 증가 추정) |
4. 학교사회복지의 역할 및 대응방안
4.1 생태체계적 개입 전략
학교사회복지사는 생태체계이론에 기반하여 미시체계부터 거시체계까지 다층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미시체계 차원에서는 소규모 또래 지지 집단을 구성하여 사회적 연결망을 재구축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 A중학교는 학교사회복지사 주도로 학년별 5-6명 단위의 멘토링 그룹을 운영하였다. 대면 만남이 어려운 경우 화상 플랫폼을 활용한 정기적 소통 시간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대면 활동을 확대하였다. 이 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고립감 지수가 평균 32% 감소하였다.
중간체계 차원에서는 학교-가정-지역사회 간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학교사회복지사는 부모 교육을 통해 가정에서 자녀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지원하도록 돕는다. 경기도 B초등학교 사례에서는 학부모 대상 온라인 워크숍을 실시하여, 자녀의 고립 신호 조기 발견법과 대화 기술을 교육하였다. 또한 지역사회 청소년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통합적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외체계와 거시체계 차원에서는 비대면 교육 정책 개선을 위한 옹호 활동과,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참여해야 한다.
4.2 단계별 실천 프로그램
첫째, 위기 학생 조기 발견 시스템을 구축한다. 학교사회복지사는 교사, 상담사와 협력하여 고립 위험 선별 도구를 활용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 UCLA 고독감 척도(UCLA Loneliness Scale)를 학교 상황에 맞게 수정한 도구를 활용하여, 고위험군을 조기에 파악한다. 인천시 C고등학교는 분기별 선별검사를 통해 고위험 학생 23명을 발견하고 집중 사례관리를 제공하여, 이 중 78%가 6개월 내 사회적 기능이 개선되었다.
둘째,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소규모 집단상담을 통해 사회적 기술 훈련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 부산시 D중학교는 방과 후 주 2회 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의사소통 기술, 공감 능력, 갈등 해결 방법 등을 교육하였다. 또한 학교 내 안전한 소통 공간을 마련하여 자유로운 교류를 장려한다. 이는 단순한 친목 활동이 아니라, 치료적 개입의 일환으로 구조화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건강한 온라인 관계 형성을 지원한다.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긍정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SNS 활용법, 사이버 예절, 디지털 자기표현 방법 등을 교육한다. 대전시 E고등학교는 학교사회복지사와 미디어 전문가가 협력하여 6주 과정의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실시하였고, 참여 학생의 온라인 긍정적 상호작용이 54% 증가하였다.
4.3 학교사회복지사의 전문적 역할
학교사회복지사는 중재자(broker), 옹호자(advocate), 조력자(enabler)로서 다면적 역할을 수행한다. 중재자로서 학생과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며,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 전문기관에 의뢰한다. 옹호자로서 고립 학생의 권리를 보호하고, 차별과 낙인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 정책 개선을 요구한다. 조력자로서 학생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임파워먼트 기반 개입을 실천한다.
또한 학교사회복지사는 팬데믹 이후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하이브리드 실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대면 상담과 비대면 상담을 병행하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예를 들어 모바일 앱을 통한 일일 감정 체크인, 챗봇 기반 심리 지원 등 혁신적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윤리적 측면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비대면 상담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위기 상황 시 즉각적인 대면 개입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5. 결론 및 제언
COVID-19 팬데믹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취약성을 노출시켰지만, 그중에서도 사회적 고립은 정신건강, 학업, 발달 등 전반적 영역에 가장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문제이다. 사회적 고립은 단순한 물리적 거리두기의 결과가 아니라, 생태체계 전반의 기능 저하와 발달 단계적 과업 수행 방해로 인한 복합적 현상이다. 이에 학교사회복지는 생태체계이론과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통합한 다층적 개입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실천적 차원에서 학교사회복지사는 조기 발견 시스템 구축, 관계 회복 프로그램 운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학교-가정-지역사회 협력 강화 등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대면과 비대면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실천 모델이 필요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하는 치료적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 다만 학교사회복지 인력 부족과 예산 한계라는 구조적 제약이 여전히 존재한다. 전국 초중고 대비 학교사회복지사 배치율은 30%에 불과하며, 이는 효과적인 개입의 걸림돌이 된다.
정책적 제언으로는 첫째, 학교사회복지사 법정 배치 기준을 마련하여 모든 학교에 전문 인력이 상주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표준화된 개입 프로토콜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학교사회복지 실천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 체계를 구축하여 근거 기반 실천을 강화해야 한다. 팬데믹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위기이며, 학생의 사회적 건강은 미래 사회의 핵심 자본이다. 학교사회복지의 전문성 강화와 제도적 기반 확충을 통해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교육부. (2023). 2023년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세종: 교육부.
보건복지부. (2023). 2023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세종: 보건복지부.
한국교육개발원. (2024).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교육 회복 방안 연구. 진천: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3). COVID-19 이후 청소년의 사회적 관계 변화 연구. 세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Bronfenbrenner, U. (1979). The ecology of human development: Experiments by nature and design. Harvard University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