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및 가족치료]다세대 가족치료의 치료목표와 보웬의 가족치료모델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보웬의 가족치료모델
다세대 가족치료의 치료목표와 보웬의 가족치료모델 - 가족상담 및 가족치료

다세대 가족치료의 치료목표와 보웬의 가족치료모델

1. 서론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가족 구조와 기능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다문화가정 확산 등으로 인해 가족 내 갈등과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세대 간 전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2023)에 따르면, 국내 가족상담 서비스 이용률이 전년 대비 23% 증가하였으며, 특히 세대 간 갈등 관련 상담이 전체의 42%를 차지하고 있어 다세대적 접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머레이 보웬(Murray Bowen)이 개발한 다세대 가족치료 모델은 가족 문제를 개인의 병리로 보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쳐 전수된 가족체계의 역동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본 연구는 다세대 가족치료의 치료목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보웬의 가족치료모델의 핵심 개념과 치료 기법을 탐구함으로써 현대 가족상담 실무에서의 적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가족체계론적 관점

가족체계론은 1950년대 베를란피(von Bertalanffy)의 일반체계이론을 가족치료 분야에 적용한 것으로,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체계 내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과 피드백 과정에 초점을 둔다. 이 관점에서 가족은 개방체계로서 환경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특성을 갖는다. 김혜숙(2023)은 가족체계론의 핵심 원리로 전체성, 순환성, 계층성을 제시하며, 가족 문제는 개별 구성원의 문제가 아닌 체계 전체의 역기능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가족체계론의 한계점은 문화적 맥락과 사회구조적 요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의 유교적 가족문화와 급격한 사회변화 상황에서는 체계론적 접근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생태체계적 접근이나 문화적 민감성을 강조하는 접근들이 제안되고 있다.

2.2 정신분석학적 가족치료

정신분석학적 가족치료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을 가족치료에 적용한 것으로, 무의식적 갈등과 초기 경험이 현재의 가족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이 접근에서는 전이와 역전이, 방어기제, 대상관계 등의 개념을 활용하여 가족 내 역동을 분석한다. 박영숙(2024)은 정신분석학적 가족치료가 개인의 내적 세계와 가족관계 간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치료 기간이 길고, 내담자의 인지적 능력과 자기성찰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과거 중심적 해석에 치우쳐 현재의 실제적 문제 해결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러한 한계점들로 인해 최근에는 단기 역동적 접근이나 해결중심 접근과의 통합이 시도되고 있다.

3. 다세대 가족치료의 치료목표

3.1 자기분화(Differentiation of Self) 증진

다세대 가족치료의 가장 핵심적인 치료목표는 개인의 자기분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자기분화란 정서적 기능과 지적 기능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타인과의 정서적 융합 상태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자아를 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분화 수준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으며,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이은주(2023)의 연구에 따르면, 자기분화 수준이 높을수록 결혼 만족도와 자녀와의 관계 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과정에서는 가족도(genogram) 작성을 통해 다세대에 걸친 가족 패턴을 파악하고, 개인이 가족체계로부터 받는 정서적 영향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특히 원가족에서의 미해결된 정서적 애착을 다루어 현재 관계에서의 반복적 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3.2 만성적 불안(Chronic Anxiety) 감소

다세대 가족치료에서는 가족체계 내의 만성적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보웬은 불안을 급성불안과 만성불안으로 구분하였는데, 급성불안은 실제적 위협에 대한 적응적 반응인 반면, 만성불안은 상상이나 기대에 의해 발생하는 비적응적 반응이다. 만성불안은 가족체계 전체에 전염되어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경직시키고 기능을 저하시킨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불안 패턴을 인식하고, 불안을 증폭시키는 관계적 요인들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한국가족상담학회(2024) 보고서에 의하면, 만성적 불안 수준이 감소된 가족의 경우 의사소통 패턴이 개선되고 갈등 해결 능력이 향상된다고 하였다. 특히 부모의 불안 수준 감소는 자녀의 정서적 안정성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인다.

3.3 삼각관계(Triangulation) 해소

삼각관계는 두 사람 간의 긴장이나 갈등을 제3자를 끌어들여 해결하려는 패턴으로, 가족체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역기능적 상호작용이다. 다세대 가족치료에서는 이러한 삼각관계 패턴을 해소하여 각 개인이 직접적이고 책임감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삼각관계가 지속되면 진정한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관련된 모든 사람이 정서적으로 소진되거나 기능이 저하된다.

치료 과정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이 관여된 삼각관계를 인식하고, 그 관계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학습한다. 예를 들어, 부부갈등에서 자녀를 개입시키는 패턴이나, 고부갈등에서 남편이 중간자 역할을 하는 패턴 등을 분석하고 변화시킨다. 정민수(2024)는 삼각관계 해소 치료를 받은 가족의 87%에서 관계 만족도가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고 보고하였다.

4. 보웬의 가족치료모델 분석

4.1 핵심 개념과 이론적 구조

보웬의 가족치료모델은 8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자기분화는 개인이 정서적 반응과 지적 반응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둘째, 삼각관계는 두 사람 간의 불안정한 관계에 제3자가 개입하여 형성되는 삼각구조이다. 셋째, 핵가족 정서체계는 현재 가족 내에서 작동하는 정서적 역동을 설명한다. 넷째, 가족투사과정은 부모의 미분화된 정서가 자녀에게 전수되는 과정이다.

다섯째, 다세대 전수과정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정서적 패턴이 반복 전달되는 현상이다. 여섯째, 형제자매 위치는 출생순서가 개인의 성격과 행동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일곱째, 정서적 단절은 가족으로부터 지리적,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미분화를 해결하려는 시도이다. 여덟째, 사회적 정서과정은 가족 외부의 사회체계에서도 유사한 정서적 과정이 일어남을 설명한다.

4.2 치료 과정과 기법

보웬의 가족치료는 통찰지향적이고 인지적인 접근을 특징으로 한다. 치료자는 교사나 코치 역할을 하며, 내담자가 자신의 가족체계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치료 기법으로는 가족도(genogram) 작성, 과정 질문, 역할놀이, 코칭 등이 있다.

가족도는 3세대 이상에 걸친 가족 구조와 관계 패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도구로, 반복되는 패턴과 미해결된 이슈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과정 질문은 내용보다는 관계의 과정에 초점을 두어 "누가, 언제, 어떻게"와 같은 질문을 통해 가족 역동을 탐구한다. 서미경(2024)의 연구에서는 보웬 모델을 적용한 치료에서 내담자의 자기분화 점수가 평균 15.3점 상승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치료 과정은 일반적으로 평가 단계, 인식 단계, 변화 단계, 통합 단계로 진행된다. 평가 단계에서는 가족도를 통해 다세대 패턴을 파악하고, 인식 단계에서는 현재 문제와 가족 역사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변화 단계에서는 새로운 관계 패턴을 실험하고, 통합 단계에서는 변화를 안정화한다.

4.3 치료효과와 한계점

보웬 모델의 주요 장점은 가족 문제를 개인병리로 보지 않고 체계적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점이다. 또한 다세대적 접근을 통해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24) 조사에 따르면, 보웬 모델을 적용한 가족치료의 효과 지속 기간은 평균 18개월로 다른 모델보다 길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모델은 치료 기간이 길고 내담자의 높은 인지적 능력을 요구한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정서 표현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어 한국의 정서 중심적 문화에서는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위기 상황이나 급성 증상에는 즉각적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정서중심치료나 해결중심치료와의 통합 모델들이 개발되고 있다.

구분 장점 한계점 보완방안
이론적 측면 체계적, 다세대적 관점 문화적 맥락 고려 부족 문화적 민감성 강화
실무적 측면 근본적, 지속적 변화 장기간 치료 필요 단기 개입 기법 병행
내담자 측면 자기주도적 변화 가능 높은 인지적 능력 요구 교육 및 지지 프로그램

5. 결론 및 제언

다세대 가족치료와 보웬의 가족치료모델은 현대 가족의 복잡한 문제를 다세대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특히 자기분화 증진, 만성적 불안 감소, 삼각관계 해소라는 치료목표는 개인과 가족의 건강한 기능을 회복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보웬 모델의 체계적이고 인지적인 접근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가족 패턴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적 맥락과 현실을 고려할 때 몇 가지 보완점이 필요하다. 첫째, 집단주의적 가치와 효 사상이 강한 한국 문화에서 개인의 자기분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가족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다. 둘째,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한 세대 간 가치관 차이와 같은 사회구조적 요인에 대한 고려가 더욱 필요하다. 셋째, 위기 상황이나 심각한 정신병리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치료 접근과의 통합이 필요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한국형 다세대 가족치료 모델 개발과 함께 다양한 가족 유형별 적용 방안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치료 효과의 장기적 추적 연구를 통해 보웬 모델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타 치료 모델과의 통합 가능성을 탐구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다세대 가족치료는 개인의 성장과 가족의 건강한 기능 회복을 통해 사회 전체의 정신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1. 김혜숙. (2023). 가족체계이론의 현대적 적용과 한계. 한국가족치료학회지, 31(2), 45-67.
  2. 박영숙. (2024). 정신분석학적 가족치료의 이론과 실제 (제2판). 학지사.
  3. 서미경. (2024). 보웬 가족치료모델의 치료효과 연구: 자기분화를 중심으로. 가족상담연구, 14(1), 123-145.
  4. 이은주. (2023). 다세대 가족치료에서의 자기분화와 가족기능의 관계.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5.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4). 2023년 가족상담 서비스 현황 및 효과성 분석 연구. 세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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